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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맛보기-마케팅 전략의 수립 과정과 SWOT, STP, 4P 전략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필자가 작년 마케팅에 대한 공동교육과정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이며, 기업이 어떠한 물건을 만들고 시장에 파는 것을 계획 할 때 일반적으로 거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마케팅 전략들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마케팅 맛보기’인 만큼 내용을 깊게 들어가지는 않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가볍게 쓰였다. 이 글을 통해 경영, 특히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마케팅 전략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이와 관련된 활동을 진행하여 생활기록부에 작성한다면 괜찮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바이다. 물론 마케팅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 글을 통해 새롭게 흥미를 붙이거나, ‘이런 내용도 있구나’ 하며 가볍게 지식 확장을 하는 느낌으로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마케팅 전략의 수립 과정

기업이 어떠한 물건을 만들었으면 시장에 무턱대고 팔기보단 계획을 세우고 팔아야 한다. 따라서 마케팅 전략은 기본적으로 누구에게, 무엇을, 어디서, 얼마에, 어떻게 팔 것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마케팅 전략의 수립 과정은 다음과 같다.

(사진 출처: 담덕의 경영학)

그림이 복잡해서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마케팅 전략의 수립 과정을 요약해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1. 경영 비전

    2. 목표 및 계획

    3. 마케팅 환경 분석(내부 환경, 외부 환경) – SWOT 분석

    4. 마케팅 전략 수립 – STP 전략

    5. 실행계획(마케팅믹스) – 4P 전략

    이 단계들 중 마케팅 환경 분석 단계(3) 에서는 SWOT 분석 전략이 활용될 수 있으며, 마케팅 전략 수립 단계(4) 에서는 STP 전략이, 실행계획 단계(5) 에서는 4P 전략이 활용될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SWOT, STP, 4P란 무엇일까? 다음으로 이어질 내용에서는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에서 활용되는 전략들인 SWOT, STP 4P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SWOT 분석

    (사진 출처: CAREERNERS)

    마케팅 환경 분석 단계에서 활용되는 SWOT 분석 전략이란 자사가 가지고 있는 강점(Strengths)약점(Weaknesses) 및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기회(Opportunities)위협(Threats)을 분석하고 이 요소들을 적절히 조합해서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SWOT 분석은 강점과 약점 파악, 기회와 위협 요인 파악, SWOT 도표 작성, 전략 도출의 절차로 이루어진다. 기업은 SWOT 분석을 통해 내부환경(S,W)과 외부 환경(O,T)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해 나갈 수 있다.

    SWOT 분석은 기업의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에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SWOT 분석을 개인에게 적용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SWOT 분석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취업 활동 중 면접이나 자소서 따위에서 SWOT 분석으로 자신을 말해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도 하니 SWOT 분석을 자신에게 적용해 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STP 전략

    (사진 출처: 브런치 스토리-인사이트 SEO)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에서 활용되는 STP 전략이란 시장을 세분화하고(Segmentation), 세분된 시장 중 표적 시장을 선정하고(Targeting), 선정된 표적 시장에서 어떤 위상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을 수립하는(Positioning) 전략이다. 쉽게 말해 제품을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Segmentation 시장세분화 – 성별, 지역, 직업 등의 기준을 통하여 고객군, 시장을 나누는 과정

    Targeting 목표시장 설정 – 시장 세분화를 통해 나는 고객군, 시장 중 원하는 타겟을 정하는 과정

    Positioning 포지셔닝 – 선정한 타겟, 시장에서 특정 인식을 심는 과정 (ex: 볼보-안정성, BMW-젊은 감각, 벤츠-클래식)

    기업들은 STP 분석을 통해 여러 시장에 분산되어 있기보단 한 곳에 집중하여 투자 자원 대비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정해진 자원으로 최대의 이익을 끌어낼 수 있다.

    -4P 전략

    (사진 출처: 코드스테이츠)

    실행 계획 단계에서 활용되는 마케팅 믹스 4P 전략이란 제품이나 서비스의 마케팅 과정을 구성하는 4가지 주요 요소인 상품(Product), 가격(Price), 판매촉진(Promotion), 유통채널(Place)을 최적화하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기업들은 STP 전략을 세운 뒤 마케팅 믹스 4P 로 마케팅 전략을 세분화할 수 있다.

    4P 전략을 좀 더 잘 와닿도록 쉽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Product 상품 – 상품이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가 (상품 자체의 매력뿐만 아니라 제공하는 혜택도 포함)

    Price 가격 – 적절한 가격인가 (단순히 싼 가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

    Promotion 판매촉진 – 고객에게 잘 알려지고 있는가 (광고, 영업, PR 등)

    Place 유통채널 – 고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가 (온라인/오프라인 유통 경로 및 장소)

    기업들이 이 4가지 요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마케팅의 성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4P 전략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이번 글에서는 마케팅 전략의 수립 과정과 그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략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 글에서는 각 전략의 핵심 개념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설명하였지만, 각 전략들을 더 깊게 파고들면 그 안에서도 또 다양한 전략들이 있고 매우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따로 찾아보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이상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2024.7.14-jhw

    Blue. 삼성가의 유전병, 샤르코 마리 투스병

    인구 10만 명 중 36명꼴로 발생하며 국내에 1만 6천 명 이상의 발병자가 있는 희귀질환인 샤르코 마리 투스병(Charcot-Marie-Tooth disease, CMT)은 발병 시 점진적으로 손과 발 심하게는 다리나 몸 전체의 근육이 손상되고 사라져가는 질병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샤르코 마리 투스병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샤르코 마리 투스병 (Charcot-Marie-Tooth disease, CMT) 이란?

    샤르코 마리 투스병(Charcot-Marie-Tooth disease) 일명 CMT의 명칭은 이름 그대로 Charcot, Marie, Tooth라는 의사분들의 이름을 따서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질병은 생물체에서 부모의 계통에 없던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 유전하는 현상인 돌연변이로도 발생하며 유전 확률이 50%로 10명 출산 시 5명꼴로 유전될 수 있어 가족력이 큰 특징입니다.

    샤르코 마리 투스병(Charcot-Marie-Tooth disease, CMT)은 어떻게 발병하는가

    정상적인 말초 신경에는 슈반 세포가 신경세포의 축삭 돌기 부분을 잘 감싸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뇌에서 생성된 신경신호가 발끝까지 빠르게 전달이 되는데, 이 슈반세포가 감싸는 것이 문제가 생겨 수초 화가 잘 안되게 됨으로써, 신경 신호 전달도 느리고 신호 전달도 제대로 안되면서 근육도 잘 못쓰게 되고 감각에도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샤르코 마리 투스 질환은 1A형의 경우 염색체 1 7 p 1 1 . 2 – p 1 2에서 1 . 5 M b의 중복을 보이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외에 드물지만 P M P – 2 2 유전자의 점상 돌연변이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샤르코 마리 투스 질환은 돌연변이에 의한 유전성질환으로 세대를 걸쳐 유전됩니다. 김승민 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실험에서 샤르코 마리 투스 질환을 갖는 가계도는 뚜렷한 상염색체 우성 유전 현상을 보였습니다.

    샤르코 마리 투스병의(Charcot-Marie-Tooth disease, CMT) 피해

    샤르코 마리 투스는 말초 신경을 보호하는 미엘린 수초(myelin sheath) 또는 신경 자체를 손상시킵니다.

    미엘린은 신경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과 지방으로 이루어진 피복으로, 신경 전달의 원활한 진행을 지원합니다. 그러나 면역계의 공격으로 미엘린이 손상되면 염증이 발생하게 되어 염증이 생겨 중추신경계의 다양 한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미엘린의 손상은 전기 신호 전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신경 손상으로 인해 근육에 전달되는 신호가 약해지면, 근육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점차 약해집니다. 이는 주로 다리와 발, 손과 팔의 근육에 영향을 미쳐 근육 약화와 신경 손상으로 인해 발 아치가 높아지거나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등의 발과 손의 변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샤르코 마리 투스병(Charcot-Marie-Tooth disease, CMT)의 치료법

    안타깝게도 아직 샤르코 마리 투스병은 아직 치료제가 완전히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에서 DNA를 절단하고 수술하는 방법이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방법으로 물리치료, 작업치료, 보조기 사용 등의 완화법이 있고 발 또는 손의 변형이 심하다면 수술을 하여 완화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케팅 맛보기-21세기의 석유 빅데이터(Big Data)와 마케팅

    (사진 출처:1타강사 쿼카쌤 블로그)

    지금도 전 세계에서는 1분에 1,800TB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국가와 기업, 개인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Data Technology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이러한 시대에 꼭 알아야 하는 개념인 빅데이터 알아보도록 하자.

    빅데이터는 누구나 한 번쯤은 다 들어봤을 단어일 정도로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며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에 관해 설명해 보라고 한다면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빅데이터란 무엇일까? 

    빅데이터란 테라바이트(TB)부터 제라바이트(ZB)(1ZB= 1조1,000억GB)까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뜻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방대한 양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술까지 포함하여 편의상 ‘빅데이터’라고 부른다. 자료를 분석하는 기술로는 통계학, 기계학습, 인공신경망, 데이터 마이닝 등이 있다.

    (사진 출처:합격의기운 블로그)

    빅데이터의 특징은 가트너 그룹에서 정의한 3V로 표현될 수 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데이터의 양이 많다는 뜻의 Volume(규모)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뜻의 Variety(다양성)

    데이터의 생성, 유통, 이용 시간이 빠르다는 뜻의 Velocity(속도)

    여기에 정확도가 높다는 뜻의 Veracity(정확성) 부분을 추가하여 빅데이터의 특징을 거론할 때는 흔히 4V로 거론한다고 한다. 이후의 빅데이터 2.0에서는 위에 4가지 요소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의 Value(가치)를 추가하여 5V로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빅데이터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다. 빅데이터는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되지만, 그중에서도 마케팅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빅데이터 마케팅이란?

    빅데이터 마케팅이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의 소비패턴, 선호도 등의 정보를 분석하여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긍정적인 상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CRM(고객 관계 관리)을 실시할 수 있다.

    소비자의 숨겨진 니즈를 파악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초개인화 마케팅을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초개인화 마케팅 이외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으며,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빅데이터 마케팅의 실제 사례

    (사진 출처:미래에셋증권)

    세계적인 물류업체이자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 대표적인 빅데이터 마케팅 활용 기업이다.

    예측 배송 시스템이란 상품 검색 기록, 구매 및 반품 내역 등 다량으로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매 패턴을 분석하여 미래에 주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을 고객 주소지 근처의 물류 창고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아마존은 이를 활용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고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였다.

    (사진 출처:미디어오늘)

    지난 글에서는 쿠키리스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 업계의 대응을 알아보았다. 대응 사례 중 퍼스트파티를 기반으로 하는 CRM(고객 관계 관리)의 강화가 있었는데, 이번 글을 통하여 CRM에서 빅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대응 사례 중 문맥 타겟팅에서는 AI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았을 때 빅데이터, AI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마케팅의 강화가 쿠키리스 시대에 서드파티 쿠키를 대체하는 정답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마케팅에서 빅데이터와 AI 같은 첨단기술의 중요성은 계속 증가할 것이며, 이를 얼마나 잘 발전시키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기업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2024.6.13 hw j

    Gu의 북슐랭 가이드

    2편. 한국 최초의 하렘 소설, ‘구운몽’ Written by Gu

    소설 장르에서 하렘물이란, 한 명의 남주인공을 놓고 3인 이상의 히로인이 로맨스를 위해 경쟁, 공존하는 연애물 장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소설에는 이러한 요소를 자주 채택하고 있는데, ‘구운몽’은 우리나라 하렘물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오늘은 대부분의 매체에서 고등학생 필독도서로 선정되고, 교과서와 모의고사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조선의 하렘 소설,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에 대해서 알아본다.

    ‘일장춘몽’, 한 바탕의 봄의 꿈처럼 모든 부귀영화가 덧없다는 말이다. 이 말은 소설 ‘구운몽’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성어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련이 있을까?

    ‘구운몽’의 주인공 성진육관대사라는 대 스님 밑에서 불도를 수행하는 제자이다. 성진은 육관대사의 명으로 동정호의 용왕에게 심부름을 갔다가, 팔선녀를 만나 노닥거리고 만다. 성진은 너무 재밌게 유흥을 즐겼던 나머지, 승려의 몸으로 꾸어서는 안 되는 속세의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성진은 그것을 육관대사에게 들키게 되고, 벌을 받아 속세의 ‘양소유’로 환생하게 된다. 양소유는 어렸을 때부터 무예, 글, 외모 등 모든 부분에서 빼어났고, 과거에 합격해 관직에 오른다. 이후 양소유는 공을 세워 점점 승진을 거듭했고, 최고 관직인 ‘승상’까지 오르게 된다.

    게다가 양소유가 승상까지 오르는 동안 다양한 일들을 겪으면서 부인 여덟 명을 얻었고, 이들은 모두 출중한 미모와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양소유는 속세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루게 된 것이다.

    양소유와 여덟 부인

    양소유가 승상에 오른 후, 어느 날 여덟 부인들과 정자에서 풍류를 즐기던 중 한 승려가 나타나 소유에게 말을 건다. “아직 춘몽에서 깨지 않았구나”. 갑자기 양소유의 눈앞이 깜깜해지더니, 성진이 꿈에서 깨어난다.

    모든 것은 성진의 꿈이었다. 성진은 꿈에서 깬 뒤 속세에서의 부귀영화, 남녀간의 욕정이 모두 허사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또 꿈에서 얻었던 여덟 부인은 사실 팔선녀였다! 자신을 희롱한 죄로 함께 꿈을 꾼 것이다. 팔선녀 역시도 하룻밤 꿈에 깨달음을 얻고 비구니가 되어 도를 닦기로 결심한다.

    성진과 여덟 비구니가 동시에 깨달아 불생 불멸할 도를 얻고 성진은 대사에게 받은 가르침과 물들로 대중에 교화를 베풀어 존경을 얻는다. 여덟 비구니는 성진을 스승으로 섬겨 보살의 도를 얻어 결국 아홉 사람 모두가 극락세계에 간다.

    ‘구운몽’은 한자로 九雲夢. 아홉 구, 구름 운, 꿈 몽, 아홉 구름의 꿈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아홉 구름은 성진과 팔선녀를 나타낸다. 사실 제목이 스포였던 것이다. 구운몽은 조선 중기에 집필된 대표적 양반 소설이다. 전기적, 불교적인 성격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인생무상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구운몽’을 통해 우리는 조선 중기의 양반 사회에 퍼진 불교적 분위기와 전기적 소설이 유행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김만중이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크게 두가지 설이 있다. 불교의 ‘공(空)’ 사상을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라는 설과 ‘꿈 속에서는 양소유가 되어 유교 이상의 정점에 오르고 현실에서는 불교 이상의 정점에 오른다’는 내용을 통해 어느 세계관에서든 정점에 오르고 싶어하는 양반들의 이상을 반영한 작품이라는 설이다.

    어느 쪽이든,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보여 주고, 책 한 권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추측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등학생 필독도서로 선정될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남자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하렘물이다. 필자 역시도 이 책을 읽을 때 매우 집중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고전 소설이기 때문에 어투와 문체가 현재와 달라 약간 불편함을 느꼈다. 이 점을 감안해도 충분히 읽을 만하다고 느껴졌고, 읽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룻밤 꿈을 통해 속세의 이상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일장춘몽’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Blue. 플라세보 현상의 악한 쌍둥이 노세보 현상

    가짜 약제를 심리적 효과를 얻기 위하여 환자가 치료법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실제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플라세보 효과(Placebo Effect) 많이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는 익숙하지 않을 텐데요. 플라세보현상의 악한 쌍둥이로 지칭되는 노세보 효과, 어떤 효과 이기에 이렇게 불리는 것일까요?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

    플라세보(Placebo)라는 영어 단어가 라틴어 ‘placēbō’에서 온 것처럼, 노세보(Nocebo)도 라틴어 ‘nocēbō’에서 왔습니다. ‘placēbō’의 뜻은 ‘나는 기쁠 것이다’이며, ‘nocēbō’의 뜻은 ‘나는 해로울 것이다’입니다. 

    플라세보는 긍정적인 의미인 반면, 노세보는 부정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약의 부작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약을 복용한 사람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는 현상처럼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라고 합니다.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의 작동 방식

    노세보 효과는 플라세보 효과와 마찬가지로 심리적 요인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사고와 관련 있는 플라세보효과와는 반대로 부정적인 사고와 관련되어 일어나게 되는데요. 부정적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로는 의사 또는 약사로부터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의사 또는 약사를 신뢰하지 못할 때, 비슷한 치료와 관련한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 치료 또는 약의 가격 등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게 되어 부정적인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사고 때문에 실제로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느껴져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노세보 효과가 작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노세보 효과의 문제점

    노세보 효과의 문제점으로는 백신 접종의 망설임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백신을 여러 차례 접종했어야 했습니다. 사이언티픽 리포트 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 번째 접종 전에 부정적인 기대감을 가졌던 사람들은 세 번째 접종 후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았던 것처럼 백신과 백신의 안전성, 부작용에 대해 불안감을 많이 느낄수록 실제로 부작용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되어 백신 주저 현상이 발생되는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노세보 효과와 백신 주저 현상이 결합되면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져 온라인에서 부작용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으로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은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이때 의사가 부작용에 대해서 기록하고 보고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작용에 대한 언론 보도가 늘어나고, 이는 백신에 대해 주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부수적으로 낳을 수 있게 됩니다.

    노세보 효과의 대처법

    의사 입장에서 노세보 효과를 유발하지 않고 환자와 대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는 환자에게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비교적 경미한 백신의 경우 노세보 효과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반드시 위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에 근거하여 현재 경험하고 있는 부작용 중 일정 비율은 노세보 효과라고 전달하여 환자 스스로 자신의 불안과 부정적인 생각을 줄여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노세보 효과의 대처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노세보 효과를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노세보 효과’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을 뿐, 이런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사고하느냐에 따라서 언제든 긍정적 효과가 발생하는 플라세보 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부정 정적 효과가 발생하는 노세보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신이 어떤 사고를 지니고 살아갈지를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