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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가 말아주는 사이언스 이슈 – 펜타닐 중독

펜타닐,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약물이다. 최근 2년 사이에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은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며 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사망원인 1위가 되었고, 우리나라 역시 펜타닐 중독 사건이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확산되었다. 좀비 마약 펜타닐, 어떻게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걸까?

1. 펜타닐이란

펜타닐은 1959년 벨기에의 화학자 폴 얀센이 최초로 합성한 마약성 진통제로, 주로 통증 조절을 위해 말기 암 등 중증질환 환자에게 투여되는 진통제이지만 2010년대부터 미국에서는 마약으로 오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효능은 어떨까? 다른 진통제와 비교하자면 모르핀의 200배, 헤로인의 100배일 정도로 더 강력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 소량이라도 잘못 투여된다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위험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현재는 주로 패치나 가루 형태로 유통되고 있는데 휴대성이 좋고 다른 마약에 비해 훨씬 저렴하며 사용법도 간단하기 때문에 민간에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2. 펜타닐이 사람을 망가뜨리는 법

사실 본래 마약성 진통제의 목적은 환자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 뇌는 통증을 느낄 때 신경 전달 물질을 통해 통증을 인지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이 자극을 전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를 억제하면서 진통 효과를 나타내는데 이를 지속해서 과다하게 복용할 경우 신경의 신호 전달을 차단하고 인체의 호흡기능이 중단되어 질식해 식물인간이 되거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치명적인 위험성이 있다.

하지만 펜타닐의 진짜 무서움은 바로 내성과 탐닉성이다. 내성이란, 약물의 반복적인 사용에 의해 약효가 저하되는 현상으로 이전과 동일한 양을 투여하여도 약효가 나타나지 않거나 적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탐닉성은 신체적 의존과 더불어 습관화가 일어나며 이후 정신적 의존 상태가 되어 중독에 빠지게 되는 현상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펜타닐을 투여할수록 인체는 더욱 많은 양의 펜타닐을 필요로 하고 끊어보려고 해도 이미 마약에 정신적으로 중독되어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굴레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기적적으로 펜타닐을 끊으려고 시도해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약을 복용하는 것을 멈추어도 신경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뼈의 마디마디가 다 부서지고 피부를 기름에 튀기는 듯하며 배가 뒤틀리는 듯한 통증이 금단 현상으로 찾아오게 된다. 복용자 입장에서는 이 약을 하지 않고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된 상황인 것이다.

3. 펜타닐의 부작용

펜타닐을 복용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아래와 같은 사진을 많이 떠올렸을 것이다. 이는 신경 전달 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됐다가 억제되는 것을 반복하며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되지 않아 근육이 강직되는 현상으로 펜타닐 복용 직후 나타나는 반응이다. 이외에도 펜타닐은 구토와 설사 등을 유발하는데 하루에 30번이 넘는 구토로 인해 위액에 치아가 다 녹아 내려 이빨이 없어지고 조현병에 걸려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허다하다.

지금까지 펜타닐에 대해 알아봤다. 펜타닐은 궁금하다는 말과 함께 접하는 순간 인생이 망한다고 보면 될 정도로 중독성과 위험성이 아주 강한 마약이다. 순간의 쾌락은 고통으로 이어지고 고통을 무뎌지도록 하기 위해 더 큰 쾌락을 원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마약은 알맹이 없는 쾌락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