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보관물: 조지프 퓰리처

알아두면 쓸모있는 인물사전 – #01 조지프 퓰리처

(사진출처: 조선일보)

#들어가기 전에

안녕하세요. NDJ_CODERS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승구입니다. 여러분 혹시 퓰리처 상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잠시 아래 사진을 보시죠.

위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k-퓰리처 사진이라고 불리우는 사진인데요. 주차금지라고 써놓은 도로 위에 눈이 온 뒤 차가 지나간 모습인데, 주차금지라고 쓰여져있는 부분만 주차해 놓았던 모습이 감명깊은(?) 느낌이 듭니다. 이처럼 한 장의 사진, 한 편의 글은 개인 혹은 사회에게 깊은 질문이나 인상을 남기기도 하는데요. 첫 번째 글 인만큼, 기자라는 직업의 본질을 생각하여 근대 언론의 아버지 조지프 퓰리처와 그가 제정한 시상인 퓰리처 상에 대해서 자세히 파헤쳐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퓰리처의 생애

퓰리처는 1847년에 헝가리에서 유대계 부유한 골목상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아 지성인이 되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고, 그는 돈을 벌기 위해 17세 나이로 미국으로 입성해 여러 가지 직업을 옮겨 다니며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비록 모국에서는 지성인 이었을지 몰라도, 미국에서는 영어가 되지 않아서 일자리가 구해지지 못했고, 심지어는 사기꾼을 만나 돈마저 날리게 되었죠.

사기꾼을 잡고 더 이상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퓰리처는 이민자들을 위해 독일어로 발행되던 신문 <웨스틀리체 포스트>에 자신의 사연을 투고했고, 퓰리처의 뛰어난 문장력과 언어능력을 알아본 편집자가 그를 신문사의 기자로 고용하게 되었습니다. 퓰리처는 남다른 노력을 통해 인지도가 높은 기자 그리고 정치인이 되었고 25살의 나이에 ‘세인트 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라는 신문사를 세워서 큰 성공을 이룹니다. 그리고 뉴욕으로 건너가 ‘뉴욕월드’를 인수하면서 신문경영인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죠.

그는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라고 말하며 판매 부수를 늘리기 위해 신문에 사람들이 흥미로워할 이야기나 선정적인 내용, 스캔들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신문에 오락성과 상업성을 불어넣은 것이었죠. 이는 기존에 있던 신문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화하는 시도였으며, 사람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뉴욕월드’는 미국에서 최고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신문이 됩니다. 하지만 퓰리처는 또 다른 신문 경영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와 만나며 문제를 겪게 되는데, 바로 ‘황색언론’ 문제였습니다.

‘황색언론’은 퓰리처의 뉴욕월드가 연재하던 ‘노란꼬마’라는 만화를 앞서 말한 허스트가 담당작가를 빼돌려 자신의 신문인 뉴욕저널에 연재하는 상황에서 나온 용어로, 두 신문사는 각자의 신문을 더 잘 팔리게 하기 위해 선정적인 경쟁과 언론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퓰리처는 황색언론에서 발을 돌리게 되었고, 뉴욕월드는 다시 정부와 대기업의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진정한 언론의 모습을 찾아갔습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해 몸이 망가진 퓰리쳐는 자신이 좋아했던 조용한 장소인 요트 위에서 1911년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뉴욕월드’는 미국 언론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신문이 되었습니다.

#퓰리처 상

퓰리처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황색언론의 대명사가 된 일을 무척 후회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언론의 역기능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제대로 된 언론인을 양성하기 위한 고등교육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고, 이를 콜롬비아 대학에 의뢰합니다. 그리고 역시 콜롬비아 대학에 기금을 맡겨 한 해 동안 가장 훌륭한 기사를 쓴 저널리스트에게 주는 상을 제정하도록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저널리즘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 퓰리처상 입니다.

퓰리처 상은 언론 분야에서 뉴스와 보도사진 등 14개 부문에 수상합니다. 공공보도, 특종보도, 탐사보도, 국내, 국제보도, 기획보도, 시사만화, 특종사진, 기획사진 등에 상을 수여하며, 언론 외 분야는 허구과 실화, 연극, 역사, 전기, 시, 음악 이렇게 7부분에 대해 수상합니다. 그리고 간혹 특별분야에서 상을 수여하기도 합니다.

#한마디

저는 퓰리처 사진 수상작 전시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입장료가 만원이 넘어서 비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입장했지만, 전시를 보고 나온 후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던지는 일종의 메시지를 생각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we are having time for our lives’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이 문구는‘우리는 우리의 삶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해석됩니다. 우리의 삶을 위한 시간을 고민하고 싶은 분들은 퓰리처 수상작 전시에 가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사진, 순간을 영원으로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자 김경훈  

P.S. 첫글이라서 아직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자신이 관심있는 혹은 소개하길 원하는 인물을 알려주시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